지난 밤(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가수 노사연의 데뷔 40주년 서프라이즈를 위해 2개월간 문자 답장도 하지 않은 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하는 김건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건모는 디너쇼가 열리는 호텔 주방에 등장, 스테이크를 직접 굽고 이를 겹겹이 쌓아 스테이크 케이크를 만들었다. 위에는 ‘축 40’이라는 글씨도 그려넣었다. 이어 노사연의 남편 이무송을 만나 서프라이즈 계획을 고백, ‘한번 웃기려면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웃음 철학을 설명해 웃음을 터뜨렸다.
김건모가 만든 스테이크 케이크와 장미 꽃 100송이를 받은 노사연은 처음에는 이를 보기조차 거부했다. 디너쇼 게스트로 출연해줄 수 있겠냐는 자신의 문자를 2개월 넘게 답장하지 않은 김건모에게 큰 서운함을 느꼈던 것. 그러나 “나 진짜 상처받아서 건모 안 보려고 했는데”라고 서운함을 드러내다가 이내 스테이크 케이크를 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또, 그러면서 “고기를 왜 이렇게 조그맣게 썰었어. 크게 썰어야지”라고 이무송을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건모는 스테이크 케이크와 장미 꽃 100송이 외에도 대형 눈사람 화환 속에 숨어 노사연의 무대에 등장, 선배를 향한 무한 사랑을 뽐내는 무대를 선보이며 노사연을 감동시켰다.
스튜디오에서 김건모의 서프라이즈를 지켜보던 진행자 신동엽은 김건모와 노사연의 우정에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시청자들은 “내가 다 감동”, “노사연씨 진짜 좋겠다”, “저런 후배 있으면 진짜 좋겠다 감동”, “최고의 후배다” 등의 열띤 반응을 보였다.
김건모의 선후배 사랑은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지난 8월 김건모는 선배 가수 김흥국을 위해 소주와 안주들을 트럭에 싣은 일명 ‘소주차’ 서프라이즈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건모는 밤새 꽃게로 국물을 우려내고, 삼겹살과 파인애플을 구우며 김흥국을 위한 각종 안주를 준비했다. ‘흥국 형님 기 살아~’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준비했다.
주말 아침 조기 축구회에 참석하기 위해 운동장을 찾은 김흥국은 ‘소주차’ 이벤트에 큰 감동을 감추지 못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축구 후 조기축구 회원들과 함께 김건모가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감탄했고, 김건모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지난 9월 김종민의 생일에 맞춘 잠입 ‘소주 케이크’ 이벤트도 당시 후배를 향한 사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촬영으로 부재중인 김종민의 집에 몰래 들어가 소주병 모양을 켜켜이 쌓은 케이크를 만들고 대형 미역 왕만두를 만들어두고 나온 것.
김건모는 플라스틱 소주병을 일일이 반으로 자르고, 엄청난 양의 화이트 초콜릿을 중탕했다. 그리고 자른 소주병에 초콜릿을 붓고 카스테라 빵을 채운 뒤 휘핑크림으로 마무리했다. 과정부터 지나치리만큼 힘든 제작 과정이었지만, 김건모는 김종민을 기쁘게 해줄 생각에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민의 반응도 성공적. 집으로 돌아온 김종민은 텅 빈집에 놓여있는 소주 케이크와 대형 미역 왕만두를 보고 “이게 대체 뭐냐”며 실소를 터뜨렸다. 음식들을 시식하고는 김건모의 후배 사랑에 감격의 미소를 지었다.
‘한 번 웃기는 데에는 많은 고생이 필요하다’는 철학 탓에 김건모가 진행하는 이벤트들은 때론 과하고 지나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선후배의 기쁨을 위해 하루 온종일 고군분투하는 그의 정성과 진심만큼은 시청자에게 전달돼 함께 미소 짓게 하는 바다.
/서경스타 오지영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