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이삿짐 업체들은 기업들에 직원 전근 시기를 봄 성수기에서 늦추는 방향 등을 요청하고 있다. 이사 난민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들의 전근 시기를 5월로 늦추는 등 유연하게 변경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이삿짐 트럭 운전사 70여명을 고용한 연 매출 12억엔의 한 중견 이사 업체 대표는 “올봄 기업 의뢰 이사를 100건 이상 거절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의 이사 요금은 1건당 11만엔대 중반이었지만 이번 봄에는 단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봄철 이사대란 우려 왜
임금인상·처우개선 택배사로
이사업체 직원 이탈 크게 늘어
알바도 힘든 일 기피 일손부족
일본 이삿짐 업체들이 봄철 이사 대란을 걱정하는 것은 성수기를 맞아 이사를 원하는 고객들은 늘어나지만 인력 급감 등으로 수요를 맞출 수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경제 호조를 반영해 택배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에 나서면서 한 중견 이사 업체의 운전사 10%가 택배 업계로 이동하는 등 구인난이 확산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직원들도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자 점차 힘든 일을 기피하며 이삿짐 업체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일 1만3,000엔을 지불해도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하기 힘들다”며 “장거리 이사 건은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에서는 취업·전근·입학 등 주요 행사가 특히 봄에 집중된다”며 “인력 부족 극복 등을 위해 기업이나 학교의 주요 행사 시기를 과감히 재검토할 경우 연중 고른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