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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정혜성이 배우로 가는 길...질책 받더라도 도전 겁내지 않아

“길게 평생 연기하고 싶어..도전은 ing”

“‘의문의 일승’을 시작으로 올해에도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지난해 KBS 2TV ‘김과장’, ‘맨홀’, SBS ‘의문의 일승’까지 3작품 연속으로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거듭난 배우 정혜성이 미니시리즈 첫 여주인공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난 달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연출 신경수/제작 래몽래인)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가짜 형사 오일승(윤균상 분)의 활극을 담은 드라마.

배우 정혜성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정혜성 /사진=지수진 기자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며 극의 중심을 이끈 윤균상 정혜성,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키맨 장현성, 암수전담팀의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 김희원, 분노를 자아내는 악인들 전국환, 윤유선, 최원영, 김영필, 극을 풍성하게 채운 최대훈, 도기석, 강신효, 박성근, 오승훈까지.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정혜성은 ‘의문의 일승’에서 실적을 향한 승부욕 강한 광수대 암수전담팀 경위 진진영 역을 맡아, 고난도 액션부터 러블리한 모습까지 다각화된 매력으로 ‘매력부자’ 면모를 뽐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명동 FNC 와우카페에서 진행된 SBS ‘의문의 일승’ 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난 정혜성은 ”이 작품을 하면서 그간 배우로서 방황한 것이 치유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재학중인 정혜성은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2’, tvN ‘감자별 2013QR3’, MBC ‘오만과 편견’, 2015년 KBS2 ‘오 마이 비너스’, ‘블러드’, SBS ‘리멤버 - 아들의 전쟁’, 2016년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 출연했다.

데뷔작부터 계산하면 년차로 벌써 10년차 배우다.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그렇기에 그는 6년차 배우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뒤 그는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고 했다. 100번 넘게 봤을 정도. 그의 노력은 통했다. 2013년 ‘감자별 2013QR3’에 캐스팅 됐다. 당시만 해도 불안감보다 파이팅이 넘쳤던 시기다. 하지만 최근 그는 방황의 시기를 거쳤다고 한다.


“‘이 일이 내 일이 맞는 걸까’ ‘어떤 걸 해야 할까’, ‘내가 잘하는 역할만 계속 해야할까’ ‘욕을 먹더라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야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의문의 일승’을 하면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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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깡으로 버티며, 자신의 의지로 소처럼 일했다”고 고백한 정혜성이 내린 결론은 “평생 연기할 것이기 때문에 고민보다는 도전이 필요하다”였다.

“나는 평생 연기할 생각인데 그러면 질책을 받더라도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 맡게끔 역할을 맡아가면서 나문희, 이순재 선생님처럼 되어 보자란 생각과 함께요. 오래 걸리더라도, 또 주연이 아니더라도 역할이 좋고 도전 해보고 싶은 역할이면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어요.”

‘의문의 일승’을 함께 한 선배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 드라마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 모습이 모두 달랐다. 그만큼 그는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 정혜성 /사진=FNC배우 정혜성 /사진=FNC


“방송을 보면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이 보여서 ‘연기가 조금 늘었나?’ 생각을 하기 힘들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어느 날 김희원, 전국환, 임현식 선배님이 조용히 불러서 얘기하시더라고요. ‘1부와 지금의 너랑 많이 다르다. 대사를 하는 너도 다르고 현장에서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이 늘었다. 편해 보인다’고 했어요. 특히 김희원 선배님이 그렇게 크게 너무 불안해하고나, 자신에 대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좋아졌다’고 말해주는데, 그런 게 너무 감사했죠. 이번 드라마 안에서 많이 발전했구나란 뿌듯함도 들면서요. ”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300부작 정혜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만큼 아직 보여줄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

”제 인생을 300부작짜리 드라마로 본다면 의문의 일승은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고편을 잘 찍고 본편으로 들어갈 수 있게 자신감과 치유를 안긴 작품이랄까요? 많은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고 도전을 겁내지 않게 만들어줬어요.“

‘의문의 일승’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한 정혜성. 수 많은 고민으로 가득찼던 배우에서 스스로 그 다음을 기대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의문의 일승’으로 정말 많이 배웠워요. 드라마가 끝나는 게 오히려 더 신나고 재밌고 그 다음이 더 기대돼요. 좀 더 성장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만큼 소중한 작품입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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