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개회식 망언' 해설자 쫓아낸 NBC

'식민지근대화론' 발언한 라모

여론 악화되자 NBC '해고' 조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올림픽 주관방송사 미국 NBC에 대해 누리꾼들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국제청원을 제기했다. NBC는 해당 발언을 한 해설자를 해고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한 해설자를 출연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NBC 대변인은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에서 NBC를 위해 더 맡을 역할이 없으며 책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역시 “NBC가 일본의 한반도 점령을 한국 경제 변혁에 중요한 순간으로 언급한 올림픽 해설가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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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문화·지정학 전문가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개회식 해설 중 선수단이 경기장에 입장하자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매우 중요한 문화·기술·경제적 모델이 됐다고 말한다”고 말해 비난을 샀다.

특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NBC가 서둘러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케어투페티션(Care2 petition)에는 NBC 해설자 라모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연이어 두 건 올라왔다.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케어투페티션에는 재미교포를 중심으로 “2차대전 생존자들은 아직도 일본이 저지른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동을 기억하고 있다”며 “라모의 발언은 매우 정치적이며 한국인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이라는 내용의 청원이 제기됐다. 하루도 지나 해당 청원은 “제국주의에 익숙한 이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하는 NBC의 잘못된 역사관을 지적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얻어낼 때까지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만3,000명의 서명을 이끌었다. 또 다른 청원 역시 “한국 정부가 올림픽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사항을 수행해온 만큼 IOC 역시 라모의 신실한 사과를 이끌어내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IOC가 해당 이슈에 대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IOC 역시 NBC의 입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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