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귀화한 여자 루지 선수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가 8위를 차지했다.
프리슈는 13일 강원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 1∼4차 주행에서 합계 3분6초400을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8위에 올랐다. 8위는 여자 싱글은 물론 남자 싱글, 더블, 팀 릴레이까지 포함해 한국 루지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프리슈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이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긴급 투입한 선수다. 세계 루지 최강국인 독일에서 전문 엘리트 교육을 받고 유망주로 자라난 그는 성인이 된 뒤 경쟁에서 밀리자 지난 2015년 은퇴했다. 프리슈는 연맹의 설득에 한국행을 결심했고 2016년 11월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국내 선수 양성 대신 선택한 귀화에 비해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0)가 3분5초232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18위(3분8초250)로 마감했다.
김마그너스(20)와 주혜리(26)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남녀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아버지가 노르웨이 사람으로 이번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마그너스는 남자 1.4㎞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80명 중 49위에 그쳤다. 그는 16일 15㎞ 프리, 24일 50㎞ 클래식에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요하네스 클라에보(노르웨이), 여자부는 스티나 닐슨(스웨덴)이 각각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우(23·한국체대)는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 경기에서 33위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는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활강과 회전 합계 2분06초5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월드컵 통산 55승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지만 앞서 두 차례 출전한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만을 수확했던 히르셔는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