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뭉침의 효과' 강조한 서지훈·백주현·이경신 대표 "공유창업 했더니 이익 껑충…꿈도 커졌죠"

서로 다른 사업체 운영하지만

고정·물류비 분담해 부담 덜고

공동구매로 이익률·매출 높여

"韓 아마존 활용 비중 매우 낮아

시장성 충분…제품군 늘릴 것"

백주현(왼쪽부터) 컴포트존 대표, 서지훈 제로스 대표, 이경신 비즈아일랜드 대표.백주현(왼쪽부터) 컴포트존 대표, 서지훈 제로스 대표, 이경신 비즈아일랜드 대표.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인근 창고에 가면 세 명의 창업자가 모여 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사업자 등록을 낸 창업가들이다.

사업 목적은 아마존 플랫폼을 활용한 국산 화장품 판매로 똑같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지만 사무실·창고를 함께 쓰고 제품 구매와 물류 배송도 함께 진행한다. 창업의 비용항목을 나눠 분담하는 공유창업이다.


서지훈 제로스 대표는 19일 남양주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아마존 유통사업 설명회에서 처음 만났는데 사업 목적도 똑같고 비용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한곳에 모이게 됐다”며 “고정비용을 공유하고 제품 구매를 함께하다 보니 바잉파워를 높여 이익률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사명은 당시 활동할 때 쓰인 아이디에서 따왔다.

서 대표와 함께 창업에 나선 백주현 컴포트존 대표와 이경신 비즈아일랜드 대표는 각각 섬유회사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하다 창업에 나선 케이스다. 이 대표는 “구매와 물류에서 비용을 줄여 이를 판매가격에 녹이는 것이 핵심인데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3%의 이익률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여기에 1㎏당 5,000원이 넘던 물류비용을 5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 명 창업가의 사업구조는 언뜻 보면 단순한 물류사업으로 보이지만 속살을 보면 다르다. 판매자가 여러 상품을 파는 독립몰 형태인 이베이와 달리 아마존은 한 상품에 여러 명의 판매자가 달라붙어 경쟁하는 구조다. 이들은 함께 개발한 물류관리 프로그램으로 적기에 물량을 확보하고 최적화된 가격을 제시해 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매출을 빠르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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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다른 판매자들의 재고 현황과 해당 제품의 구매수요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재고율을 제로 수준으로 수렴하고 경쟁력 있는 최저가를 제시해 물량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진행된다”며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된다는 아마존의 특성을 겨냥한 판매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들이 기록한 연 매출은 약 90억원 수준이다. 중국·일본 등에서의 매출은 없고 모두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했다. 아마존 플랫폼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아마존의 전 세계 거래금액에서 한국 사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해 시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아마존 내 한국 화장품 판매는 우리가 선구자라는 생각을 갖고 제품군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뭉침의 효과를 체험한 이들은 상반기 중으로 자체몰을 만든다. 상호명은 ‘코스바이’로 정했고 각자가 출자해 주식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과거에는 오픈몰 판매에서 사업자의 직감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구매 정보를 분석해 지역별로 각기 다른 타깃 마케팅으로 매출을 늘려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남양주 = 글·사진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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