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전립선암 재발 막으려면 로봇수술이 유리

이상철 분당서울대 교수팀 분석

개복수술보다 정교한 절제 가능

암세포 남을 위험 30% 줄여줘

(출처: 분당서울대병원)(출처: 분당서울대병원)




전립선(전립샘)에 암이 생겨 전립선을 모두 잘라낼 때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쓰면 개복수술보다 암세포·조직이 남을 위험을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이 암 재발위험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는 얘기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상철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2004~2017년 3월 원내에서 전립선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3,324명(로봇수술 2,320명, 개복수술 1,004명) 을 분석해보니 수술전 전립선 맨 아래 부분과 요도(막요도)를 잘라낸 부위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비율이 로봇수술군 12.3%, 개복수술군 17.5%로 집계됐다.


병리검사 결과 절제면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비율은 수술로 잘라내기 전의 전립선 아랫쪽 끝부분이 막요도 윗부분을 덮고 있는 모양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났다. 전립선 아랫부분이 막요도를 사방에서 덮는 1형, 앞쪽만 덮는 2형, 뒷쪽만 덮는 3형, 막요도를 덮지 않는 4형 중 3형의 불완전 절제율이 개복수술 33.9%, 로봇수술 28.5%로 가장 높았다.

관련기사





이 교수는 “전립선이 막요도 뒷쪽까지 덮고 있는 경우 요도가 전립선 뒷부분을 가려 완벽한 전립선 제거가 어렵다”며 “반면 로봇수술기는 10여배 확대된 시야와 사각지대를 수술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절제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주변 신경 등이 손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진행 정도가 초기면 방사선 치료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어 수술 때 전립선을 완벽하게 잘라내는 게 암 재발을 막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밑에 있는 탁구공 크기의 장기다.

다른 변수들을 제거한 다변량 분석에서는 로봇수술의 경우 네 유형별로 불완전 절제율의 차이가 없었지만 개복수술은 3형에서 1·2·4형보다 유독 높은 불완전 절제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시경·로봇수술 분야의 국제저널인 ‘내시경비뇨기과학 저널’(Journal of Endo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