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사위 이상주 '시중은행장 될 수 있도록 해달라' 수억원 건냈나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48)를 26일 전격적으로 소환 조사를 펼쳤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이 전무를 불러 민간에서 불법 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가 개입된 자금은 검찰이 그간 수사해온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와 삼성의 미국 다스 소송비 대납과는 다른 새로운 불법 자금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 전무가 모 인사에게서 ‘시중은행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불법 자금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전무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삼성전자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이 전 대통령 장녀의 남편으로 약 4년간 검사로 재직하다가 2004년 삼성화재 법무담당 상무보로 삼성에 입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08년에는 삼성전자 법무실 해외법무담당 상무로 옮긴 후 2012년에는 해외법무팀장(전무)을 역임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 담당인 컴플라이언스팀장으로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85)에게 28일 출석하라고 전했다. 고령인 이 회장은 건강상태를 이유로 출석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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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이시형 씨(40)를 다음 날 새벽까지 16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다스는 큰아버지 것이고 지분이 없는 아버지가 다스에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또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 원 가운데 이 회장 몫으로 돼 있던 150억 원 중 10억 원을 가져다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큰아버지가 쓰라고 준 것”이라고 밝혔다. 다스 경영권이 자신에게 집중된 것과 관련해선 “사촌 형인 이동형 부사장이 개인 비리 등으로 인해 아산공장 담당으로 밀려난 결과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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