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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명백한 루머라더니…'8일 만에 사과' 조민기, 교수에서 피의자로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배우 조민기가 자신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명백한 루머’라던 입장은 결국 ‘모든 것이 제 불찰’로 바뀌었다.

조민기는 27일 전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앞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던 것에 대해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라며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남은 일생 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당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폭로글에 따르면 조민기는 자신이 머물던 오피스텔에 학생들을 불러 언어적으로 성희롱을 하고 신체를 더듬었다고 알려졌다.

지난 20일 조민기가 성추행으로 인해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조민기는 소속사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며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후 학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조민기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참을 수 없다며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소속사는 “성추행 관련 증언에 심각성을 인지한다.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OCN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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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서도 조민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청주대학교 정성봉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민원이 접수된 이후 대학당국은 조병기 교수의 수업 및 학과행사 참여를 즉각 배제시키고 양성평등위원회 조사와 교원인사위원회, 이사회 의결, 징계위원회 결정을 거쳐 중징계를 내리는 등 학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과했다. 연극학과 11학번도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한다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민기가 몸담고 있던 윌엔터테인먼트는 26일 “더욱 확실하고 면밀한 확인을 거치지 못한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크고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했다”며 조민기와의 계약해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여론은 갈수록 악화됐다. 조민기는 앞서 “모든 것이 음해다. 딸과 같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냐” “7년 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라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직접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눈초리는 싸늘했다. 성희롱, 성추행에 이어 강간미수 폭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도 더 이상 ‘결백’이라는 입장을 고수할 수는 없었다.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낸지 8일 만에 조민기가 사과했다. 다만 이 사과문이 의혹 및 논란의 끝은 아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행동에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에 대한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현재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피해자 조사 이후 조민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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