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모양이다. 샤오미·ZTE까지 기술력을 과시하며 박람회 현장에서는 중국의 ‘IT굴기’가 두려울 정도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5G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아도 화웨이는 현재 통신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를 5G 시대에도 이어가 경쟁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번 전시회에서 드러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유럽 쪽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인텔은 4G 롱텀에볼루션(LTE)에서의 부진을 5G 기술로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고 스마트폰에 대처하지 못해 몰락한 노키아는 5G 통신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영광 재연을 꿈꾸고 있다. 노키아·에릭손 등 유럽 IT 업체들이 5G 표준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5G 시대에 낙오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 역시 5G 표준 주도, 장비·서비스 조기 상용화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해외 업체들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고삐를 더 죌 필요가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은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기술력을 높이고 5G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콘텐츠를 개발·확대하는 데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모두 ‘졸면 죽는다’는 ICT 시장의 격언을 되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