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정은, 대북특사 접견으로 ‘외교전쟁’ 데뷔

■김정은, 외교무대 데뷔 왜

6년간 북한땅 안벗어난 金, 대북제재로 절박해졌나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대북특별사절 대표단 방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외교무대에 데뷔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6년여 동안 공식적으로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정상외교도 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총 7차례 외교사절을 맞이한 게 전부인데 이마저도 중국 4회, 쿠바 2회, 시리아 1회 등 우방국에 집중됐다. 2012년 8월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접견이 첫 외교 행보였고 2016년 11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망했을 때 북한 주재 쿠바대사관을 찾아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차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 등과 만났지만 순수한 조문에 가까웠고 김정일 위원장 후계구도도 확실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핵·미사일 개발자들을 업어주고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면모를 보임에 따라 특사단과의 만남에서도 시원시원한 언행과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에 선을 그어온 만큼 경직되고 직선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일각에서는 6년여 동안 북한 땅을 벗어나지 않는 등 외교무대에 소극적이었던 김 위원장이 특사단 방북을 허용한 것은 그만큼 북한이 각종 경제제재로 절박한 상황에 놓인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가 4일(현지시간)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의 한 장마당에서 제육볶음 한 접시의 가격은 1만3,000원으로 과거 6,000~7,000원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대북제재의 여파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