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다.
카카오는 5일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로는 한재선 퓨처플레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미 핀테크(기술금융)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공인인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20% 이상을 자회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직접 암호화폐상장(IC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CO는 기업공개(IPO)처럼 직접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ICO가 불법 행위로 규정됐기 때문에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두나무와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나무의 송치형 이사회 의장과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ICO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세부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는 앞서 지난 1월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손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라인파이낸셜은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와 연계해 가상화폐 교환, 거래소 운영, 첨단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