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성희롱 고충상담원 교육과정 신설

미투(MeToo) 열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찰이 성희롱 고충상담제도를 강화해 성 비위 문제에 대한 내부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의 처리 과정을 두고 문제 제기가 반복되자 적극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청은 간부 후보생을 길러내는 경찰교육원에 ‘성희롱 고충상담원 교육과정’을 신설했다고 6일 밝혔다. 성희롱 고충상담원은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정부 조직 내 성희롱 피해에 대해 1차적으로 상담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사 여부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국 경찰관서에 지정된 성희롱 고충상담원은 총 1,029명으로 현직 경찰관과 행정직 주무관들이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대상으로 연간 총 4차례에 걸쳐 성 평등의식과 성인지 감수성 배양, 상담기술 훈련, 관련 법률·제도·행정처리 절차 등을 교육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는 성희롱 고충상담제도의 실효성 논란이 계속돼왔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동료가 상담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조직원들이 상담을 꺼리거나 동료들에게 소문이 날 경우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상담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성희롱 고충상담원 교육을 외부에 위탁했지만 경찰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었다”며 “자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