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연기관 車 종말?…10년 뒤에도 굳건!

■한국자동차공학회 기술·정책 로드맵 발표

전기차·수소차로 대체 어려워

하이브리드 연구·투자 늘려야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로드맵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로드맵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전기차를 필두로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세는 10년 이상 굳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연기관 기술의 발전 속도와 전기차의 한계를 고려하면 2030년에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3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자동차 동력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기술 및 정책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도 전기차와 수소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7~8년 전에도 많은 시장 조사업체들이 친환경차의 비약적인 비중 확대를 예상했지만 대부분의 전망이 어긋났다”며 “굳이 인프라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희소자원의 공급 우려라는 걸림돌이 여전히 상당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내연기관차의 비중의 8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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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친환경차’라는 인식이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전기 생산 과정까지 포함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간 탄소배출량 차이는 10% 수준까지 줄어든다”며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함께 발전하지 않는다면 전기차만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표 한양대 교수는 “전기차와 관련한 기술력을 높여도 코발트와 리튬 등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희소자원의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보급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젤 엔진의 부활 조짐 역시 내연기관차 대세 전망의 근거다. 민 교수는 “디젤 게이트의 주범인 폭스바겐이 몇 년 안에 유해가스를 대폭 줄인 디젤 엔진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고 동력원을 보강하는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배 교수는 “각 국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을 고효율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술 발전을 고려하면 오는 2030년에는 현재보다 48% 가량 효율성이 향상된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 역시 내연기관을 토대로 모터를 추가하는 하이브리드차량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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