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다. 주가는 폭락했으며 관련 책임자 경질설까지 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77% 하락 마감했다. 이는 4년래 최대 낙폭이다. 이날 페이스북은 시가총액이 367억 달러(약 39조 원)나 증발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5대 기업에서도 빠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주가 폭락에 자산이 49억 달러나 줄며 타격을 받았다.
이번 정보유출 사건은 2014년 알렉산드르 코넌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연구’ 목적으로 페이스북에 성격검사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줄 것을 요청하고 소정의 대가를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계약대로 앱을 사용한 사용자의 활동내역을 제공했지만 코넌 교수가 이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에 무단으로 넘기면서 대선 당시 약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이용되는 사태를 낳았다.
페이스북은 코건 교수와 케임브리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의회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CEO의 의회 증언을 촉구했고,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CEO에게 서한을 보내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의 제3자 공유정책 제출을 요구했다. 페이스북 측은 의회 증언 요구가 있을 때마다 변호사를 대리 출석시킨 바 있다.
알렉스 스태모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SO)가 내부 의견 충돌로 사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회사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태모스는 지난해 12월 사의를 밝혔지만 경영진이 외부에서 볼 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만류,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8월까지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