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원희룡, 바른미래 탈당 가닥..내주 무소속 출마 밝힐 듯

유승민·안철수 리더십 타격 불가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2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4·3 특별법 조속 통과 등을 요청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사진) 제주도지사가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얼굴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후보 영입난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원 지사 측에 따르면 원 지사가 탈당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다만 다음달 3일 이후 발표하기로 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올해가 제주 4·3사건의 70주년으로 제주도에서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지사는 행사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며 “거취 표명 시기는 그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그렇게 무한정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정신을 한참 못 차렸다”며 일축했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다음주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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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를 고민해온 원 지사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이 이뤄지는 시기에 탈당하는 만큼 당 지도부에 대한 비난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도권을 두고 유 공동대표와 안 위원장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어 당내 갈등으로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인재영입을 진두지휘하는 안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결정을 미루며 인재영입 작업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인재를 놓친 셈이 됐다. 더욱이 최근 안 위원장 측은 원 지사와의 회동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기싸움까지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공동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원 지사가 바른정당 출신인데다 합당 과정에서 제주도까지 내려가며 잔류를 요청한 바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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