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문대 교수님들 '온라인 제자' 더 받는다

온라인 무료 '명품강의' K무크

토론·질의응답도 가능해 인기

시작 3년만에 방문자 10배 늘어

올해부터 강의 수 500개로 확대

수강신청 놓치면 '청강모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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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도 한 명의 합리적 인간입니다. 범죄행위에 따른 이득과 범죄를 저지를 때 따르는 비용, 즉 체포돼 감옥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따져 이득이 크다고 보면 범죄를 저지르는 겁니다. 그러면 범죄를 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편익은 줄이고 비용은 크게 하는 거예요. 검거 확률을 높이고 징벌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죠. 하지만 검거율을 높인다고 경찰을 많이 늘리면 경찰력 비용이 들죠. 형벌을 엄하게 하면 범죄가 억제되겠지만 그렇다고 빵 하나 훔쳤다고 사형에 처할 수는 없어요. 적정한 수준의 처벌이냐는 문제가 나오죠. 이것이 ‘범죄와 처벌의 경제학’입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무크) 최고의 인기 강좌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강의의 한 장면이다. 미시경제학의 대가인 이 교수가 딱딱한 경제학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인기가 높다. 지난 2015년 10월 시범운영부터 지금까지 이 교수의 수업은 총 2만1,237명이 수강을 신청해 K무크 최고의 인기 강좌로 자리매김했다.

대학과 기업·연구기관 등 다양한 고등교육기관의 우수 강좌를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할 수 있는 K무크 강좌를 듣기가 훨씬 편해져 더욱 활발한 온라인 강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진짜 대학 강의처럼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을 해야만 강의를 들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원할 때 언제든 강의를 찾아 들을 수 있다. 강의 수도 대폭 늘어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K무크 운영계획’을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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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국민의 전반적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학 수준의 평생교육 요구가 크게 늘어나자 K무크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해 말까지 총 70개 대학이 참여해 324개의 강좌를 개발·제공했다. 국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첫해 45만명에 불과했던 방문자가 지난해 474만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수강신청 역시 5만6,000건에서 44만5,000건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K무크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무료 온라인 강의답지 않은 ‘명품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 외에도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오혜연 KAIST 교수)’ ‘논어, 사람 사이를 트는 지혜(신정근 성균관대 교수)’ ‘창의적 발상(박영택 성균관대 교수)’ 등은 누적 수강신청 건수가 1만건을 넘었을 정도로 인기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의 ‘행복심리학’ 수업은 수강생 만족도 92.1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K무크가 단순한 온라인 수업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교수-학습자 토론, 질의응답, 퀴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호평을 받는 비결이다.

올해부터는 한층 더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고 접근 편의도 개선한다. 지난해 324개였던 강좌가 올해 하반기 5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4차 산업혁명 분야와 직업교육 분야 강좌를 신규 개발하고 분야별 ‘묶음 강좌’도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구성한다. 대학에 집중됐던 강의 주체도 기업과 출연연구기관으로 확대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프랑스 펀무크(언어·문화 강좌), 태국 타이무크(데이터사이언스·관광 분야)와 교류해 해외 강의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수강신청이 상시 개방돼 미처 수강신청을 하지 못했던 일반인들은 ‘청강 모드’로 강의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관심분야와 학습목적에 맞춘 맞춤형 강좌 추천 기능, 강좌 맛보기, 난이도 등 상세정보 제공 기능도 보완했다.

K무크 강좌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mooc.kr)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개발되는 강좌는 하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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