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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이효리,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반대 “정중히 거절해달라”

가수 이효리가 제주 4·3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 행사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희생자 유가족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효리는 오는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 70주년 추념식에서 행사 주제를 설명하는 해설자로서 참여할 예정이다.




가수 이효리/사진=서울경제스타 DB가수 이효리/사진=서울경제스타 DB



청와대와 제주도청에 따르면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효리는 내레이션을, 가수 루시드폴은 기념 공연을 한다. 대중 가수들이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효리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 출연해 내레이션을 맡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효리는 “부탁이 와서 맡기로 했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청은 유명 연예인이자 제주도민인 이효리의 명성을 고려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제주 지역의 소요 사태다.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제주도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펼쳐진 비극이었다. 이념 갈등이 폭발하고 정부의 과잉진압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4·3사건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5천∼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여전히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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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 올라온 글에서, 희생자 유가족이라 밝힌 글쓴이는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라며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글쓴이는 “유족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며 “아직도 대한민국은 4·3에 대해 제주도민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중히 거절해달라”며 “제발 연예인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좋겠다. 광복절이나 삼일절 행사가 아니다” 라고 호소했다.

이효리는 2013년 9월 이상순과 결혼한 이후 제주도 소길리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소길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방송 중인 JTBC ‘효리네 민박2’를 통해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생활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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