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이른바 대형 기술주를 대표하는 ‘FAN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알파벳)’ 중에서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FAANG’으로 상징되는 기술주의 울타리를 넘어섰다고 보고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온 미 기술정보(IT) 대표 기업들이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규제 강화 우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주가가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페이스북 사태 여파로 이들 기업 주가가 지난달 대부분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5% 하락에 그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개월 동안 112%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미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인 11일(현지시간)에도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의 목표 주가 상향 소식에 힘입어 1.88% 올랐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55% 급등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종목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날 넷플릭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Ba3’로 한 단계 높였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은 중기적으로 세계 구독자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넷플릭스의 목표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360달러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이용자 수와 수익성 증가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이다”며 “넷플릭스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JP모건도 넷플릭스의 목표가를 높였다.
니혼게이자이는 “넷플릭스의 차별화된 움직임은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인터넷 기업이 아닌 콘텐츠 제작 회사에 무게 중심을 두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몇 년 간 주식시장에서 넷플릭스는 기술주로 취급돼 왔지만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제작회사로 넷플릭스의 최대 라이벌은 영화사나 방송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종과 관련해 선 긋기가 해마다 어려워 지고 있고 이제는 팡의 묶음도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올 9월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에 대한 업종 분류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