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비핵화 메시지 빠진 北 최고인민회의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신중모드…김정은은 참석 안해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리(가운데)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리(가운데)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대외·대남정책 변화에 대한 논의 또한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헌법상 최고 지도기관이자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를 지난 11일 개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회의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어 이날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과 오는 5월 말~6월 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남북·북미관계 관련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대남·대미정책 변화에 대한 지지 결의안’ 등이 채택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대외정책은 의제로도 다뤄지지 않았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과 관련해 지난해의 사업과 올해의 과업이 주된 논의사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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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리 변화된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는 협상전략으로 분석된다. 유화적이든 강경하든 대외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꺼낼 경우 회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진행된 김 위원장 당·국가 최고직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핵무기에 관한 언급도 없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전년도 보고대회에서 ‘핵 강국’이라는 직접적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 핵 보유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전략국가’라는 표현도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중요한 계기’라고 말한 차원에서 본다”고 밝혔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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