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늘 우리는 암흑 같았고 악몽 같던 북남 사이의 얼어붙은 긴긴 겨울과 영영 이별한다고 선고했으며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만찬에서 답사를 통해 “오늘 4월 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멈춰졌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물론 오늘의 만남과 자그마한 합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지나온 역사가 말해주듯이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들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사소한 두려움을 가져서도 안 되며,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다”면서 “그것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걸머지고 있는 우리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역사 앞에 민족 앞에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진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면서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려고 한다”면서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려는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면서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신과 대결의 북남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면서 “오늘 내가 걸어서 넘은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평화통일의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용기를 가다듬고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 겨레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와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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