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우리측 지역을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북한 최고의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또다시 뽐냈다.
검은색 벤츠 리무진을 타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 도착한 리 여사는 화사하고 진한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화려하거나 요란한 장식이 달리지 않은 소박한 디자인의 투피스였지만, 세련미가 사뭇 돋보였다.
‘한반도의 봄’을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인 듯 리설주의 패션에서는 봄 향기가 물씬 풍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여사는 이날 평소 즐겨 달고 다니던 브로치는 착용하지 않았으며, 머리는 뒤로 단정하게 묶고, 손에는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검은색 하이힐을 당당하게 신은 리 여사는 평화의 집에서 자신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리 여사는 2012년 7월 처음으로 북한 매체에 공개됐을 때부터 세련된 패션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초기에는 어두운 색깔과 밝은색 의상을 번갈아 입고 등장했으나 근래 주로 화사하고 밝은 색깔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리 여사는 지난 3월 초 방북한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을 만나는 자리에 연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또 3월 말 남편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금색 빛이 나는 투피스, 밝은 연두색 치마에 흰색 롱재킷, 장미 문양이 새겨진 흰색의 투피스 등을 번갈아 입으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남다른 패션 감각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북한 여성들 속에서는 리설주 패션 따라 하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탈북한 한 여성은 “북한 여성들은 리설주가 TV에 등장하면 어떤 옷을 입었는지부터 살펴본다”라며 “며칠이면 리설주의 패션을 모방한 옷들이 시장에 등장해 불티나게 팔린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