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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논산 탑정호 붕어 부부의 티격태격 황혼 로맨스

‘사노라면’ 논산 탑정호 붕어 부부의 티격태격 황혼 로맨스



1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붕어 부부의 티격태격 황혼 로맨스’ 편이 전파를 탄다.

충남 논산 탑정호에 티격태격 붕어 부부가 떴다! 충청남도 논산시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탑정호가 있다. 이곳으로 매일 같이 붕어를 잡으러 다니는 허선기(74), 박일성(71) 부부. 함께 손발을 맞춰온 세월이 벌써 수십 년. 그런 부부에게도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물을 치는 것부터 걷어 올리는 일까지 사사건건 다른 의견 탓에, 부부는 매번 부딪히기에 십상이다.


그러나 한 사람은 노를 저어 배를 움직여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물을 잡아야 하니 아무리 맞지 않는다 한들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어김없이 남편 허선기 씨(74)의 잔소리가 쏟아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 노를 잡은 아내 박일성 씨(71) 역시 덩달아 언성이 높아진다. 일도 고생스러운데,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좋으련만. 사실 아내 일성 씨는 물에만 나오면 유독 예민하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남편에, 마음이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부부가 일흔을 넘긴 나이. 스물셋 어린 나이에 시집온 이후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붕어 잡으랴, 붕어 식당 운영하랴 쉴 틈 없이 일만 해온 아내 일성 씨다. 자식들도 번듯하게 키워놓았으니, 여생이라도 편안하게 살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 그런데 남편 선기 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붕어잡이를 나가자고 보채는 것은 물론, 논농사와 밭농사까지 놓지 않는다. 그러니 아내 일성 씨의 불만은 오늘도 쌓여만 간다.

▲ ‘옷 사줄 거야?’ vs ‘집에나 가!’, 남편 선기 씨가 야속한 아내 일성 씨

고기잡이도, 농사일도 부부는 늘 함께 고생하지만, 집안의 경제권은 남편 허선기 씨(74)에게만 있다. 나이가 들어 자주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돈을 쉽게 잃어버리는 아내 박일성 씨(71) 때문이다. 시장에 들러 장을 보는 아내 일성 씨와 따라다니며 계산을 해주던 남편 선기 씨.

그런데 아내 일성 씨가 어쩐 일로 평소엔 지나치던 옷 가게에 눈길을 준다. 무작정 들어가는 아내 일성 씨에, 남편 선기 씨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간다. 걸려있던 옷들을 둘러보던 아내 일성 씨는 마음에 드는 옷 앞에 멈춰 서는데. 얼마 뒤에 마을회관에서 가는 나들이에 입고 가고 싶은 마음에, 애꿎은 옷만 만지작거린다.

살면서 한 번도 무언가를 사달라고 말해본 적 없는 아내 일성 씨지만, 이번만큼은 옷 욕심이 난다. 시골에 살면서 바쁘게 일하느라 자신을 돌보는 일을 늘 두 번째로 미루며 살아왔지만, 여자로서 꾸미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을까. 일만 하며 고생한 탓인지, 평소 남편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들은 게 내심 마음에 걸리기도 했던 아내 일성 씨다. 거울 앞에서 옷을 입어보던 아내 일성 씨는 남편 선기 씨에게 어떠냐는 말을 넌지시 건넨다.


그런데 십만 원이 훌쩍 넘는 옷 가격을 듣고 난 남편 선기 씨. 집에나 가자며 가게를 휙 나가버린다.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가게에서 나온 아내 일성 씨는, 그런 남편이 야속하다 못해 서러움이 가득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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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롭던 부부 관계, 결국 남편을 외면하는 아내!

남편 선기 씨가 먹고 싶다던 붕어 요리를 하려고 장까지 봤건만, 정작 자신에게는 옷 한 벌 사주지 않는 남편이 아내는 밉다. 그러나 아무리 미워도 내 남편. 서러운 마음은 한편에 제쳐두고, 이내 남편 선기 씨가 먹고 싶다던 붕어 요리를 준비하는 아내 일성 씨다. 무뚝뚝하고 투박해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남편 선기 씨지만, 누구보다 남편을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사십 년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그런데 남편 선기 씨는 눈치 없게 아내 일성 씨와 상의도 없이, 그새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모은다. 수저 하나만 더 놓으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남편 선기 씨에, 아내 일성 씨는 분통이 터진다. 남편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 눌러놓았던 서운한 마음이 은근슬쩍 다시 올라온다.

다음 날, 조업을 다녀온 후 그물을 손질하던 부부. 남편 선기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뺏길 수 없다며, 산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가자고 권한다. 언제까지 건강이 버텨줄지 모르니 일할 수 있을 때 고생해 빚을 갚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 남편 선기 씨의 진짜 속내.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내가 몰라주는 것 같아 내심 섭섭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웬일인지 오늘은 가지 않겠다고 완강하게 버티는 아내를 두고 혼자 산으로 향하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남편 선기 씨에, 홀로 남겨진 아내 일성 씨의 마음은 요란스럽다. 남편 선기 씨에겐, 아내인 자신의 자리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늘 넘겨오고, 참아왔던 서운함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결국, 아내 일성 씨는 가출을 감행하고 만다.

함께 해온 세월에 당연히 이해할 거라 무심코 넘겼던 사소함, 그리고 결국엔 찾아온 부부의 위기. 부부는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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