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젊은감각' 눈높이 맞춘 허인 행장

허인 국민은행장허인 국민은행장



“내 눈높이는 상관없다. 보는 타깃에 맞는 광고면 OK하겠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딸에게 조언을 받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젊은 감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통상 광고를 제작하면 공개하기 전에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최종 확인을 받는다. 최근 허 행장은 동영상 광고를 보고 받은 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던 차에 딸이 “은행장이 봤을 때 바로 이해가 된다면 젊은 사람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광고가 젊은 층에 통하는 거니 컨펌 해주고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에는 경영진 눈높이를 맞추면서 젊은 층에도 어필해야 했지만 광고 시사가 상당히 편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훌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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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행장은 딸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허허 웃으면서 좋다는 말만 남겼고 이후 나온 방탄소년단·청춘마루·매직카 등의 동영상 광고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2030세대를 타깃으로 만든 방탄소년단 광고는 조회 수가 800만에 육박해 역대 KB금융 동영상 광고 중 최고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방탄소년단 체크카드를 만들어 젊은 층 고객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허 행장은 최근 지점장을 포함한 지역대표들과 만찬을 하면서 이 같은 뒷얘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참석자들은 박장대소했다. 허 행장은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은행도 젊어져야 한다”며 “과감하게 젊은 감각을 수용하자”고 젊은 감각 수혈의 전도사를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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