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시 '전기오토바이 양산' 속도 낸다

소방삼륜차 등 시장수요 급증에

市, 기업·연구소와 컨소시엄 꾸려

연구개발 박차…산업 육성 본궤도

다양한 용도 10여종 상용화 계획

오승호 그린모빌리티 대표가 신선식품 배달용 샘플 삼륜차를 타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그린모빌리티오승호 그린모빌리티 대표가 신선식품 배달용 샘플 삼륜차를 타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그린모빌리티



대구 달성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산학협력단 건물에 위치한 그린모빌리티 본사.

사무실 몇 개를 붙여놓은 작은 공간에 직원은 23명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에서 전기이륜차·삼륜차를 가장 많이 제조하는 곳이다.


산학협력단 건물 3층에 들어서자 이 회사의 주력인 발렌시아(이륜차)·모츠트럭(삼륜차)을 포함해 앞으로 출시 예정인 다양한 용도의 전기오토바이 10여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오승호 그린모빌리티 대표는 “소방용 삼륜차,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목적 사륜트럭, 신선식품 배달용 삼륜차 등 새로운 전기오토바이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오토바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기존 패스트푸드·우편배달용 등을 넘어 새로운 틈새시장이 속속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린모빌리티는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기존 임대공장의 3배인 연면적 5,600㎡ 규모 생산공장을 신축 중이다. 다음달 공장이 준공되면 매월 이륜차 500대와 삼륜차 200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소방삼륜차의 경우 일반 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이나 산악 지형에 소화기와 분무기 등을 싣고 들어가 빠르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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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이후 소방삼륜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한 소화기기 제조회사와 소방삼륜차 공급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사륜트럭은 귀농·귀촌 인구 증가와 함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린모빌리티는 16억원이 투입된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다목적 사륜트럭에 대한 디자인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당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모델은 신선식품 신속 배송을 위한 삼륜차다. 야쿠르트·우유 배달 서비스가 반찬·도시락 배달 등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전동카트를 대체할 차량 도입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그린모빌리티는 최근 야쿠르트 배달용 샘플 차량을 만들어 해당 기업과 사업 추진을 적극 협의 중이다.

‘전기차 선도 도시’ 조성에 나선 대구시도 전기오토바이 산업 육성 지원에 본격 나서고 있다.

환경부가 올해 전기이륜차 보급 목표를 5,000대로 세운 가운데 대구는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1,200대(24%)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연구기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초로 배터리 교체형 전기이륜차 및 교체형 배터리 충전소, 주행거리 연장 등과 관련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81억원이 투입된다.

오 대표는 “대구시의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 및 산업용지 알선, 기술을 출자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활발한 기술·경영 지원 덕분에 새로운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신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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