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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신수지, 연예인 NO..운동 선수로 계속 기억되고 싶어요

스포테이너 신수지가 ‘연예인’으로 불리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스포테이너는 스포츠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전직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였던 신수지는 은퇴 후에도 볼링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활약하며 스포테이너를 자처했다.




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



하지만 대중들은 스포테이너와 연예인을 크게 구분하지 않은 채 부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수지는 “예능 등 다양한 방송에 나온다고 해서 연예인으로 불리는 건 원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본인이 운동을 했던 뿌리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스포테이너로 불리며 선수로 계속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리듬체조는 은퇴를 했지만 또 현역으로 볼링 등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역 스포츠인이면서 방송을 하니 간혹 연예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난 스포츠는 물론 엔터테이너 모두 잃지 않고 가고 싶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라는 뿌리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 자존감이 운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렇게 바라던 리듬 체조를 하게 됐다. 고2 때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10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계속되는 부상에 시달렸다, 2011년 전국체전 이후 고질적인 발목 인대 부상에 무릎 부상까지 겹쳐 21세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다. 리듬 체조와 함께한 10대 시절의 경험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다음 생에도 운동 선수로 태어 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운동은 힘들고 피곤해서 안하고 싶은데, 막상 하면 끝까지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지만 하나라도 더 해볼까? 하고 하면 또 돼요. 그 게 마인드 컨트롤이다. 고 1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며 그가 단단한 정신력을 갖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달려가 시도했다. 그리고 백발백중 성공했다. 부상을 겪긴 했지만 능력 부족으로 인한, 실패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달랐다. “인생의 실패가 없었던 게 아닌 도전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고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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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공이 있으면 반대급부인 실패라는 말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전 두려움 없이 도전했다는 것, 거기서 좌절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이 없으면 계단을 올라갈 수 없다. 평탄하게 하면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라는 단어는 제 인생에 없다. 실패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도전해봤으니까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방송인 신수지 /사진=조은정 기자


신수지는 재치와 순발력이 뛰어난 방송인이었다. 또박 또박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모습에서 그의 비법이 궁금해졌다. 그의 비법은 스피치 레슨에 있었다. 방송을 하기로 결심한 뒤 학원을 직접 찾은 것.

“운동선수들은 말이 빠르거나 끝이 흐려서 명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방송을 하려면 말투, 억양 등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스피치 학원을 찾아가게 됐다. 6개월 정도 수업을 받고 나니 달라지더라. 주제를 매번 다르게 주시고 이야기하는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을 받다보니, 머릿 속에서 해야 될 말을 빠르게 정리해서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말하는 제스처 같은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신수지의 꿈은 체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개인 코치보다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고. 스포츠인으로서 인재육성을 하는 목표는 20대 초반부터 계속 키워왔다.

“이 일이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업앤다운도 심한 편이다.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인재 육성 하는 게 좋다. 30대에 들어가면 슬슬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운영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직접 가르칠 생각이다. 30대엔 그런 꿈이 좀 더 선명해질 것 같다. 지금은 제 인생을 열심히 살아 갈 계획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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