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이유는]차익만 10조...업계 "예정된 수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회계 부정 논란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미국의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아이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이번에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통해 사실상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예정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아이덱은 이번 콜옵션 행사를 통해 최대 10조원이 넘는 투자 평가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지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6.4%, 바이오젠이 5.4%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중 약 44.6%를 가져갈 수 있다. 콜옵션 행사기한인 다음달 말 기준으로 바이오젠은 투자 원금(4,613억원)과 이자 금액(2,5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야 한다. 일본 노무라증권 등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를 22조6,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어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젠아이덱은 197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문을 연 바이오젠과 미국 샌디에이고 기반의 바이오기업 아이덱파마슈티컬이 합병해 탄생한 제약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120억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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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유럽에서 승인받은 시밀러가 3개에 이르고 특히 세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특허 장벽까지 통과해 유럽 발매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콜옵션 행사를 포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기관 및 전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투자정보 채널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제적 가치는 한국 금융당국이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오젠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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