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동환 백패커 대표 "K크래프트, 세계에 알릴 플랫폼 될 것"

핸드메이드 장터 앱 '아이디어스'

다운로드 360만 육박 국내 최대

수공예 작가 일자리 창출 앞장

정률 수수료로 수익모델 구체화

내년 거래액 1,000억 달성 기대

김동환 백패커 대표



핸드메이드 수공예품 거래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1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3월말 현재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이하 누적 기준) 수는 358만, 작가 수는 3,774명, 작품 수는 6만 4,678개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액은 280억원, 지금까지 누적 거래액은 5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5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수공예품을 취급하는 이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백패커가 그 주인공이다.


김동환(36·사진) 백패커 대표는 22일 서울 마포구 홍익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최대 규모의 수공예품 장터를 뛰어넘어 해외시장에도 국내 작가들의 훌륭한 공예 작품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2,0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 공예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첨단 정보기술(IT)를 활용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사회학과를 나와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동영상 플랫폼 본부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2009년 블로거 마케팅에 매력을 느끼고 인사이트미디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는 국내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모바일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던 상황이었다.

급속히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을 지켜본 김 대표는 2012년 7월 창업에 나섰다. 처음에는 사진 정리나 음악 청취 등 유틸리티 앱 개발이 주력이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3명이 시작한 ‘백패커’는 ‘배낭여행자’라는 이름 그대로, 동남아 곳곳을 여행하면서 앱 개발을 했다. 2013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유료앱을 판매한 회사 1위라는 진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수공예품이라는 사업 아이템은 김 대표 개인의 경험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도예과를 나온 사촌동생과 자취를 함께 했는데, 땡볕이나 한파에도 도자기 하나 팔기 어려웠다. 온라인에서 팔려고 했지만 1,000원짜리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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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수공예품 거래 장터 ‘아이디어스’가 탄생했다. 서비스 오픈후 처음으로 판매된 제품은 제이쿤 작가가 만든 수공예 가죽 휴대폰 케이스였다. 이후 작가층은 급속도로 넓어져 지금은 전문작가는 물론 10대 중학생부터 전업주부, 경력단절여성, 70대 자영업자까지 다양하다. 제품군도 수제 먹거리부터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가구 등으로 넓어졌다.

김 대표는 성공 비결로 ‘철저한 작가 중심 시스템’을 꼽았다. 하루 종일 손으로 일하는 작가들을 위해 판매 툴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 기존 대부분의 쇼핑몰이 전문가용 카메라로 찍어 보정을 하고 PC로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아이디어스는 스마트폰으로 촬영부터 업로드, 제품 설명까지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고 원하는 작가를 모두 받는 건 아니다. 아이디어스 스카우트 팀은 제작과정을 그린 사진과 글을 바탕으로 작가의 수고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따진다. 아이디어스의 선발 과정을 거친 작가들의 합격률은 20%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스에 올린 작품이라면 믿을만하다는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작가 역시 독특한 아이디어와 정성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고, 고객 응대에도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 정신을 요구받는다”고 소개했다. 이런 철저한 관리에 힘입어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연 평균 수입은 2,500만원에 달한다. 국내 공예인의 연평균 수입이 1,175만원으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셈이다. 특히 상위 35% 작가는 5,400만원, 상위 5%는 2억 2,0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백패커의 다음 목표는 수익 모델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이다. 김 대표는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수수료 등 수익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월 5만원의 회비를 통해 작가군 확장에 나섰다면 작가들의 수익이 커지는 지금은 정률의 수수료 정책으로 회사의 볼륨도 키운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 역량이 해외시장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보다 경제 수준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팝이나 K패션, K뷰티처럼 한국의 수공예품인 K크래프트(Crafts)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확신한다”며 “궁극적으로 아이디어스를 국내외 작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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