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수입차 관세 15%로 인하...G2 무역분쟁 일단 소강국면

美도 ZTE 경제제재 해제하기로




미국과 중국이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통상분쟁 종결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후 양국이 서로 선물 보따리를 내놓고 있다. 중국은 수입차 관세를 인하해 미국산 자동차의 자국시장 접근성을 높였으며 미국도 중국 통신기업 ZTE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오는 7월1일부터 현 25%인 수입차 관세를 15%로, 8~25%인 자동차 부품의 수입 관세율도 6%로 인하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중국의 수입차 관세 결정은 약 10년 만이다.


통신은 수입차 관세 인하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기업 중 하나가 미국 테슬라라며 이번 중국의 결정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피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에 지분 100%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모두 해외에서 제작해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관련기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2.5%인 데 반해 중국이 25%를 적용하는 것이 불공정 무역이라며 중국 정부를 질타해왔다.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는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중국 대표 통신업체인 ZTE를 타깃으로 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중국과 포괄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ZTE가 대북·대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로 벌금 및 이사회 교체 등 불이익을 받는 대신 다시 미국 기업으로부터 통신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던 지난달 16일 ZTE에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경제제재를 가한 바 있다. 퀄컴·인텔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 25∼30%를 공급받던 ZTE는 이로써 사실상 경영이 중단돼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시장에서는 양국이 무역분쟁을 해소하기로 지난 19일 합의한 후 갈등이 빠르게 소강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국 고위당국자는 무역 관련 세부 합의안을 조정하기 위해 잇따라 상대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번주 워싱턴DC를 방문하며 ZTE 제재 문제를 총괄하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다음주 베이징을 찾는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