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55)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선 6년 임기를 위해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제헌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을 존중하고 강화하겠다.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범 석방, 원유 증산, 재계와의 대화 방침을 밝혔다.
원유 증산에 대해서는 “원유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만큼 올해 하루 1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국영석유회사 PDVSA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접촉하고 필요하다면 중국, 러시아, 아랍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경제위기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미국의 제재가 큰 어려움을 안겨줬지만 우리는 극복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재계와도 대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통상 대통령 취임은 국회에서 하지만 이번에는 제헌의회에서 열렸다. 제헌의회는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최고 헌법기관으로 지난해 출범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2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까지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대선 이튿날 이를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의 추가 금융제재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