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사복 씨의 유족이 5·18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고 주장해온 지만원(76) 씨를 4일 검찰에 고소했다. 지씨로부터 북한 특수군인으로 지목당한 5·18 참가자 지용(76) 씨도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사복 씨의 아들 승필(59) 씨와 지용 씨는 이날 지만원 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지씨는 5·18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김사복 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씨는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선동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라고 주장하면서 탈북자의 발언을 바탕으로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광수’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광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5·18 단체는 지씨가 ‘광수’라 지칭한 5·18 당사자가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씨는 현재 본인이 ‘광수’라고 지칭한 5·18 당사자, 북한과 내통한 단체라고 지목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5·18단체 등으로부터 피소돼 민·형사 재판 중이다.
지씨를 검찰에 고소한 김사복 씨 유족과 지용 씨는 “검찰은 언제까지 이런 불법행위를 방치할 것인가”라며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불구속 기소해 결과적으로 불법을 조장하고 피해자 고통을 가중한 검찰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