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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너도 인간이니’ 해맑음 쓸쓸함, 서강준 얼굴에 못다 핀 미소

사진=KBS 2TV ‘너도 인간이니?’ 방송 캡처사진=KBS 2TV ‘너도 인간이니?’ 방송 캡처



해맑은 표정 안에 쓸쓸한 가슴을 가진 ‘서강준 로봇’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너도 인간이니’는 서강준의 연기에 큰 전환점이 될 작품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윤종호)첫회에서는 서강준이 1인 2역으로 등장해 로봇과 인간의 운명적 만남을 연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로봇박사 오로라(김성령 분)가 남편의 사망 이후 아들 남신을 PK그룹 회장 남건호(박영규 분)에 빼앗겼다. 오로라는 서종길(유오성 분)의 협박에 한국을 떠났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공지능 로봇 남신을 만들었다.

이후 안하무인 재벌 3세로 성장한 인간 남신은 엄마 오로라를 찾아 체코로 떠났다. 하지만 남신은 그 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 남신3를 마주하자마자 트럭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서강준은 ‘너도 인간이니’에서 인간 남신과 인공지능 로봇 남신3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인간 남신으로서는 차가운 성격의 문제아를, 남신3로는 따뜻하고 착한 면을 보여줬다. 한 화면에 두 ‘남신’이 비춰졌을 때는 극명하게 다른 캐릭터로 작품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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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3가 인간보다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은 코끝이 찡할 정도. 오로라의 눈물에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라며 위로하는 모습, 자신은 로봇이지만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기대하는 모습, 로봇이 아닌 같은 ‘인간’으로 비치자 기뻐하는 모습 등이 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처연하다.

서강준은 “인간과 로봇의 사랑이란 주제가 피상적일 수 있지만, 작품을 하다 보니 나도 점점 남신3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인간과 로봇을 구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고민까지 했다”며 “남신3가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사람과 동일한 감정을 가진 존재가 됐을 때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신3를 만들기 위해 참고한 AI 캐릭터에 대해서는 “여러 작품을 참고했다. 영화 ‘바이센티니얼맨’ ‘아이언맨’ ‘AI’ 등을 참고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의 ‘AI’에서 나오는 아이가 순수하면서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걸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남신3는 인간이 바라는 이상적인 성격 외에도 힘과 정보력까지 모든 걸 갖추고 있는 캐릭터다. 1회에서 눈빛 하나만으로도 로봇의 쓸쓸함을 전한 서강준이 남신3 캐릭터로 ‘너도 인간이니’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지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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