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날 세운 왕이..."美 보호주의가 '세가지 적자' 불러"

"거버넌스·신뢰·발전적자에 빠져...다자체계에 충격"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미중 통상협상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발 보호주의가 세계를 ‘세 가지 적자’로 몰아넣고 있다며 미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교장관회의에서 “지금 세계는 거버넌스 적자, 신뢰의 적자, 발전의 적자라는 세 가지 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가 여러 도전에 미흡하게 대응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글로벌 거버넌스와 다자체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또 신뢰의 적자로 인해 국제 경쟁과 마찰이 증가하고 냉전 사고가 다시 고개를 들며 국제사회 협상 토대가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계는 균형발전이 흔들리면서 소득분배 불평등으로 일부 국가가 요동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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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이 세 가지 ‘적자론’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정조준한 것은 미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뒤집고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재차 예고하는 등 중국을 다시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국가들과 연대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항하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3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자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요구 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데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은 따로 성명을 내고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3차 협상 결렬로 세계 양대 경제가 이달 중 1,000억달러(107조원) 규모의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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