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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식도 '안전자산'에 투자하라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이번주에는 외부 이벤트가 잔뜩 대기하고 있다. 12일 북미 정상회담, 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1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까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합의를 이룰 경우 비핵화를 통해 국가 위험을 줄이고 경제성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일곱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에 증시에는 우려 요인이다.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을 시작할 것인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위기상황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번째로 점검해야 할 변수는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추가적으로 두 번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채금리 상승이 경기전망 개선에 따른 것일 때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인다. 그러나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성장세 개선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정책의 산물일 경우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어느 국면에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투자전략의 핵심이다.


두번째로 점검해야 할 변수는 달러 향방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이다. 지난해에는 달러 약세로 부동산·회사채·원자재·이머징시장 등이 호조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자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고 달러자산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나라는 급격한 통화 약세에 직면하면서 위기상황이 발발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판단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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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점검해야 할 변수는 미국 무역전쟁의 전개 방향이다.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으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 언제 종료될지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이미 선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영향보다는 해결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어 시장참가자와 전문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무역전쟁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 자유무역주의자들이 다수여서 대타협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위험요인이다.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동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투자보다는 주식투자가 매력적이다.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변동성 상황에서는 주식자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과 업종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머징의 주식투자 비중은 대폭 낮출 것을 제안한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금융주와 산업재는 비중을 줄이고 매출과 이익변동 위험이 낮은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테크 업종은 버블에 대한 우려가 높기는 하지만 혁신을 통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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