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트럭기사 파업 물류대란 번지나

장쑤·저장·산둥·구이저우성 등

마구잡이식 벌금 부과에 항의

파업 동참호소...전국 확산 조짐

중국에서 과도한 벌금과 통행요금 등에 불만을 품은 트럭 운전기사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파업이 각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물류대란 우려마저 제기되기 시작했다.


11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에 따르면 안휘·장쑤·저장·구이저우·산둥·쓰촨성 등과 충칭시에서 트럭 운전기사들이 지난 8일부터 정부 당국의 마구잡이식 벌금 부과와 도로 통행요금 가격 급등에 항의하며 국도와 고속도로·주차장 등에 트럭을 세워놓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파업과 시위에 관한 보도통제로 구체적인 파업 참여자 수와 진행상황 등은 확인되지 않지만 당초 일부 지방성에서 시작된 트럭 운전기사들의 파업은 주말을 거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트럭 운전기사들은 현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국의 3,000만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파업참여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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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파업이 대규모 시위로 번지고 자칫 물류대란까지 초래할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며 온라인과 뉴스 매체에서 트럭 파업 관련 검색어를 차단하고 있다. 지난달 브라질에서는 디젤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기사들의 파업이 물류를 마비시키면서 대규모 경제피해가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지난해 말 베이징시 다싱구의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정부의 퇴거 조치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 서방 언론과 인권단체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이번 파업의 배경으로는 열악한 근로조건과 정부 당국의 과도한 벌금, 디젤연료 가격 급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거론된다. 둬웨이는 파업에 참여한 트럭 운전기사들이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토로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트럭 운전기사들은 실적을 높이기 위해 적재중량을 늘리려 차량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통 공안이나 도로행정 당국이 이에 대해 강력한 벌금 처분에 나서는 데 반발하고 있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여기에 대규모 국영 트럭 수송업체들이 시장을 독차지하기 위해 운송 비용을 끌어내리면서 민영업체들을 경영난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도 파업의 원인이 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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