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군 1090고지(일명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의 영웅 이순호 육군 소령이 ‘7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
1928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난 이 소령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육군에 입대해 1950년 5월 육군 예비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9월 육군 소위로 임관한 이 소령은 제7사단 3연대에 소속되어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 작전에 참가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총 3회에 걸쳐 복무공로표창을 받았다.
1952년 5월 대위로 진급한 이 소령은 그해 10월 제7사단 3연대 3대대 9중대장으로 강원도 양구군 백석산 전방 ‘크리스마스 고지’ 경계에서 진지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크리스마스 고지는 1951년 12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국군 제7사단이 중공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후 승리하면서 붙여진 명칭이다.
1952년 10월 중공군 제204사단은 크리스마스 고지를 기습 공격했고, 이 대위는 9중대장으로 중공군에 맞섰지만, 적의 공세에 밀려 부대가 포위됐다. 전투 중 상처를 입었지만, 이 대위는 대원들과 함께 수류탄과 총검으로 혈투를 벌이며 끝까지 진지를 지키다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리어 1계급 특진을 추서했고, 1952년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다음달 5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가족과 육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가 거행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