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논란을 일으켰던 4대강의 보 수문을 개방한 결과 1년 만에 녹조는 옅어지고 사라졌던 모래톱이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부 보 주변에서는 지하수 수위 저하 등에 대한 농어민의 민원이 있어 정밀 조사 및 대책 마련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열어 1년간 진행된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모니터링 결과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공주보에서는 녹조가 40%까지 줄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멸종위기 Ⅱ급 동물인 독수리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에도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막재배 등 지하수 다량 지역에서는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농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한강·낙동강에 위치한 11개 보는 취수장·양수장 때문에 개방이 제한적으로만 진행돼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었다.
홍 실장은 “앞으로 수량과 수질업무, 4대강 보 운영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해 더 엄밀한 조사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평가를 거쳐 마련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에 구성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