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태국 동굴소년·코치 13명 전원 '기적의 생환'

18일 만에...각국 구조 노력·코치 희생 빛 발해

태국 구조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치앙라이주 근방의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하기 위해 구조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치앙라이=로이터연합뉴스태국 구조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치앙라이주 근방의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안전하게 병원까지 이송하기 위해 구조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치앙라이=로이터연합뉴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전원 구출됐다. ‘무사 귀환’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과 동굴에 끝까지 남아 아이들을 지켰던 코치의 희생이 결실을 맺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태국 네이비실은 10일(현지시간)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을 구출해 13명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소년들과 코치들이 동굴에 들어가 고립된 지 17일 만이다. 전날까지 구조된 8명의 소년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전 세계에서 집결한 19명의 전문 잠수부는 이날 오전10시께 마지막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색과 구조에 참여했다. 갇힌 사람들은 동굴 안 약 5㎞ 지점에 있었던데다 태국이 우기인 탓에 잠수가 필수적이었다. 소년들은 수영도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조대의 지시에 잘 따라 동굴을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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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무사 생환한 데는 엑까뽄 찬따웡 코치의 기지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이 동굴 내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게끔 명상을 시키거나, 최대한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종유석이나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시게 했다. 엑까뽄 코치는 아이들을 모두 내보낸 뒤 마지막으로 동굴을 나오는 책임감도 보였다.

동굴에 고립됐던 소년들은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라는 뜻)’의 선수로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우기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이들의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왔지만 실종 열흘 만에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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