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亞 트렌드 이끄는 넘버1 푸드 기업 될것"

이문주 쿠캣 대표

버즈피드 테이스티 亞 스타일로 바꿔

푸드채널 구독자수만 2,300만명

디저트전문 PB 등 오프라인도 성과

향후 건강 다이어트 분야도 진출




미국의 유명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레시피(요리법)와 짧은 동영상을 담은 ‘테이스티(Tasty)’ 사이트로 놀랄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버즈피드 테이스티 페이스북 페이지는 팔로워 수가 8,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테이스티의 인기는 신통치 않았다. 그 이유를 파고 들어 사업화한 스타트업이 푸드 콘텐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6년 2월 론칭한 ‘쿠캣’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문주(31·사진) 쿠캣 대표는 10일 “세계적으로 2,3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푸드 콘텐츠 기업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은 커뮤니티·커머스·F&B(Food & Beverage)·푸드몰 등 무궁무진하다”면서 “푸드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직 계열화함으로써 ‘쿠캣’ 안에서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테이스티’가 핫하지만 동양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콘텐츠가 별로라서가 아니라 요리법이 달라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아시아 타깃의 레시피 채널을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쿠캣은 글로벌 푸드 채널 ‘쿠캣’을 포함해 국내 최대 푸드 커뮤니티 ‘오늘 뭐 먹지?’, 온라인 푸드몰 ‘오먹상점’, 디저트 전문 PB ‘발라즈(BALLAZ)’ 등 푸드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커머스, F&B 등을 아우르는 푸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캣이 보유한 전체 푸드 채널의 총 구독자 수는 현재 2,300만 명 이상이다. 이 대표는 “쿠캣글로벌(영어)을 비롯해 쿠캣베트남, 쿠캣태국, 쿠캣홍콩 등 해외 채널의 빠른 성장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쿠캣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영향력을 키워 궁극적으로 아시아 ‘넘버1’ 푸드 컴퍼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쿠캣은 온라인 영역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5월 3회째를 맞이한 ‘잇더서울(EatTheSeoul)’은 이제는 대기업 쇼핑몰에서 경쟁적으로 유치에 나서는 푸드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았고, 디저트 전문 PB ‘발라즈(BALLAZ)’와 오먹상점 역시 푸드 제품 판매 채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범용 카테고리보다는 확실히 차별화된 카테고리를 갖고 승부할 것”이라며 “디저트 PB 브랜드 ‘발라즈’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만큼 향후 귀리 등 슈퍼 푸드를 내세운 건강 다이어트 식품 분야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명이자 서비스명인 ‘쿠캣(cookat)’은 ‘요리하다(cook)’와 ‘고양이(cat)’의 합성어로, ‘즐거움을 요리하는 고양이’를 뜻한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처럼 세상의 다양한 음식을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유니크한 프리미엄 푸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당초 사명이었던 ‘그리드잇’을 최근 ‘쿠캣’으로 바꾸며 푸드 콘텐츠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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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창업에 뛰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이 대표는 대학 4학년 때 주연 배우로도 활동하는 선배로부터 배우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후에는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주연급이 중극장 무대에서 공연을 해도 일당 10만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했다”며 “배우로 살아갈 생각만 하고 그 흔한 토익 점수나 대기업 인턴 경력 등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대학 4학년 때 우연히 들은 교양 수업인 ‘캠퍼스CEO’는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가상의 사업 아이템을 갖고 창업을 준비하는 수업이었는데, 여기에서 ‘모두의 지도’ 아이디어가 나왔던 것. ‘모두의 지도’는 ‘새벽에 저렴하고 축구를 볼 만한 호프집’ 찾기를 원하는 고객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태그하고 검색하면 이름과 함께 위치정보까지 표시해준다. 이 덕에 고객은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대기업이 투자를 약속해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사무실까지 구했다. 하지만 투자는 9개월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직접 투자자를 찾아 나서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와 연이 닿았다. 5분 동안 사업 내용을 들은 전 대표는 두 말 않고 5,000만원을 투자했다. 첫 외부 투자 유치였다. 이후 모교인 고려대에서 연세대, 홍익대, 이화여대 인근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던 중 씨엔티테크의 투자를 함께 받고 있던 윤치훈 그리드잇 대표를 만나게 됐다. 이후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총 6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모두의 지도는 서비스 기획은 잘하는데 마케팅 능력은 떨어지고, ‘오늘 뭐 먹지’로 이미 200만 독자를 확보하고 있던 그리드잇은 마케팅 능력은 있는데 서비스 기획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두 회사가 합병하기로 하면서 제가 그리드잇 대표를 맡고, 윤 대표는 마케팅 분야에만 집중하겠다며 CMO(마케팅담당임원)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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