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가 국내 업체와의 상생에 나서며 부정적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 네트워크 구축에 국산 장비 제조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유비쿼스의 차세대 전송장비를 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내년 3월 5G 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장비는 5G 무선 기지국과 유선 네트워크 간 데이터 트래픽을 전달하는 고성능 집선 ‘100G 스위치’다. 이 장비는 LTE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기존 스위치보다 46배 많은 데이터를 10배 가량 빨리 처리하는 반면 장비 크기와 소비 전력은 기존 장비와 같다. 또 서비스별로 트래픽 경로를 조정하는 ‘세그먼트라우팅(SR)’ 기술이 적용돼 망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모바일 백홀 구간에 세그먼트라우팅 기술이 적용된 전송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최초다.
LG유플러스는 또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유비쿼스의 장비를 모바일 백홀망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십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중소업체와의 상생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담당은 “5G는 스마트폰과 무선 기지국 간 통신을 제외하면 나머지 구간은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가 전송되기에 안정적인 품질의 유선 인프라 투자가 필수”라며 “차세대 국산 전송장비 도입으로 한층 고도화된 유선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동반성장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5G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별일 없으면 화웨이 장비를 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5G 상용화 과실을 중국 업체가 가져간다’는 비판이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5G의 핵심 주파수 대역인 3.5GHz 전용 통신 장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5G망 사업 수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