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이 보기좋게 깨졌다. ‘신과함께2’가 전편인 ‘신과함께1’의 기록을 가뿐하게 넘기며 ‘쌍천만’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는 지난 1일 개봉과 동시에 124만 6692명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기록(118만 3516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한국 영화가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1부인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의 기록(40만 6365명)을 두 배가 넘는 수치로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1’은 14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정우성 주연의 ‘강철비’,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이 출연한 ‘1987’ 등 막강한 경쟁작이 있었지만 ‘신과함께1’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신과함께1’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도전에서 비롯된 신선함 때문이었다. 한국 영화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던 판타지 장르에 도전함은 물론, 할리우드 작품 못지않은 화려한 VFX 기술이 전에 없던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했던 것”이라는 김용화 감독의 자신감은 ‘신과함께1’을 통해 입증됐다.
그리고 8개월 만에 후편인 ‘신과함께2’가 개봉했다. 1부로 엄청난 기록을 세운 만큼 관객들의 기대치는 커질 대로 커졌다.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최초의 ‘쌍천만 시리즈’의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미 한 편의 ‘신과함께’를 경험한 관객들에게 영화 속 저승 세계는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높아진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부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했다.
김용화 감독이 선택한 것은 스토리였다. 그는 2부에서 VFX 대신 캐릭터들의 전사와 관계를 촘촘히 쌓아가는 데 집중했다. 김수홍(김동욱)의 재판이 진행되는 현재의 저승과 성주신(마동석)이 등장하는 이승, 천 년 전 저승 삼차사의 과거까지 한층 풍성하고 다양해진 스토리가 2부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김용화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 자리에서 “‘신과함께2’의 적은 ‘신과함께1’이다. 이제는 관객들의 기대치와의 싸움이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신과함께2’는 개봉 첫날부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24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숫자에 ‘쌍천만’의 가능성 역시 가까워졌다. 관객들의 평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신과함께2’가 올 여름 한국 영화사에 어떤 신기록을 남길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