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국내외 7개국에 발자국을 남기며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 등에 최근에는 러시아 최대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입성하며 토종 호텔 브랜드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연 이래 꾸준히 해외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우즈베키스탄·베트남·미국·일본 등지에서 총 11개의 해외 호텔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15년 국내 브랜드 호텔 최초로 미국 뉴욕에 문을 연 ‘롯데뉴욕팰리스’는 미국·유럽에서 존재감을 각인한 사례로 롯데호텔 측은 평가했다. 롯데뉴욕팰리스는 개관 당시 약 8,700억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졌으며 올 4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주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호텔 21’에 선정됐으며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주관 ‘2018년 뉴욕 최고의 호텔’에서는 3위에 올랐다.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배경이기도 했으며,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에 관한 기자회견장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올해 월드컵이 열린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유명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인 볼가강이 흐르며 박물관들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사마라에서도 호텔이 영업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현대호텔를 인수 후 리브랜딩해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로 다시 열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유일의 5성급 호텔로 객실 153실, 레스토랑 3개, 연회장 4개,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 내에서도 극동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3년과 2017년 각각 개관한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와 롯데호텔양곤은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며 더욱 이목을 끈다. 위탁 운영은 소유주는 따로 있고 호텔은 경영만 맡는 방식이다. 호텔은 자사 브랜드를 공유하고 경영 노하우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소유주의 호텔을 운영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거나 매출의 일부분을 가져간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메리어트·스타우드 등 세계적 호텔 체인이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많은 호텔들도 해외 체인호텔에 수수료를 내고 있다. 롯데호텔 측은 해외에서도 로열티를 받는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직접투자 방식을 넘어 위탁경영으로 해외사업 모델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선 결과 롯데호텔의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호텔 15개, 객실 5,610실에서 올해 국내외 7개국 30개 호텔, 객실 1만실로 커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전 부문에 걸친 품질 향상을 위한 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세련되고 정교한 품질의 서비스와 시설을 통해 ‘아시아 톱 3 호텔 브랜드’로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