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中'일대일로' 참여국에 IMF 지원 차단 검토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一帶一路)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원 의원 16명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중국의 일대일로가 여러나라를 빚더미로 만들고 있다며 채무위기에 몰린 국가들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질의했다.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들이 중국에 빚진 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IMF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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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는 70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중 상당수는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리랑카가 이미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파키스탄 민간정부도 재정난 타개를 위해 조만간 구제금융을 요청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62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며 이들 채무의 상당부분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인프라 건설비용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이미 8개국가가 부채의 수렁에 빠졌다면서 중국의 대외융자 규모를 보면 작은 돈이지만 작은 국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라고 밝혔다. 이 싱크탱크는 동아프리카의 지부티,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동남아시아의 라오스와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 몽고,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파키스탄 등 8개국을 요주의 국가로 주목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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