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시장 “옥방탑 생활로 ‘99대 1 사회’의 동네경제 유린 보고 있어”

지난 달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강북구 삼양동 주택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달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강북구 삼양동 주택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관사를 잠시 떠나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한민국 ‘99대 1의 사회’가 마을에서 동네경제·골목경제를 유린하는 현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99대 1의 사회’란 사회의 1%가 부를 독점하고 나머지 99%는 소외되는 경제체제를 뜻한다.

박 시장은 8일 삼양동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옛날에는 동네마다 구멍가게, 양장점, 전파상, 작은 식당들이 있었는데 다 사라졌다”면서 “큰 도로변을 중심으로 가게들이 있는데 대부분 대기업 프랜차이즈”이라며 삼양동 생활과 그동안 현장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지난 달 22일 옥탑방에 입주한 박 시장은 강북구의 현장 곳곳에서 시민을 만나면서 강남·북 균형발전, 시민 삶 개선 등을 고민하고 구상해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오는 19일 옥탑방 한 달 살이를 통해 구상한 각종 정책과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울퉁불퉁한 도로 보수 문제, 삼양동 꼭대기에 도시가스가 안 들어가는 200여개 집들의 문제 등 간단한 일들은 이미 해결했다”며 “현장에서 보면 정말 대안 같은 게 많이 나오는데 내가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시민들이 스스로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저보고 ‘체험하러 왔다’, ‘쇼 한다’고 하지만 살면서 문제를 해결하러 왔고 일을 하러 왔다”며 “시민들 만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죄 없는 아내, 직원들, 강북구 직원들 생고생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 시장의 옥탑방 옆집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지 수 일 만에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숨진 주민이 40대 청년이고 장애인이라고 하는데 무척 가슴 아프다”며 “도시에서 이런 외로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또 하나의 과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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