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韓 ‘脫원전’…中은 ‘2027년 최강국’

국제 표준 선도 3단계 목표 제시

중국이 오는 2027년까지 원전 국제표준 강국의 선두에 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탈(脫)원전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내놓은 ‘원전표준화 업무 강화와 관련된 지도의견’에서 2019년까지 중국의 원전표준 체계를 고도화하고 2022년까지 중국 원전사업에서 중국 표준 채택 비율을 크게 높여 2027년 국제원전 표준화 영역에서 선도 역할을 하겠다는 3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의 장기 원전발전전략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이번 지침에서 중국 당국은 “원전표준화는 중국 원전의 지속발전과 안전을 위한 중요한 보장이며 원전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지침과 관련해 “중국이 원전대국에서 원전강국으로 옮겨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원전 굴기를 위해 중국 원전표준의 글로벌화를 통한 수출 지원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표준기구를 비롯해 해외 각국과 단계적으로 원전표준 국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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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지난 2월 국제전기위원회(IEC)는 상하이핵공업원에서 제시한 지진 대처 원전표준을 참가국 전원 지지로 승인받는 성과를 거두기로 했다. 최근에는 중국핵공업그룹이 주도한 원전 설계·운영·보수 등의 표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채택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8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열린 중러 원전협력 서명식에서 중국 국가에너지국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원전 협력안에 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중국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 3·4호기와 장쑤성 롄윈강 톈완 원전 7· 8호기에 러시아제 신형 원자로를 채택할 계획이다. 양국의 원전협력 사업은 최대 1,000억위안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중국 원전 산업은 중국의 양대 국영 원전업체인 중국핵공업그룹(CNNC)과 중광핵그룹(CGN)이 합작 설립한 화룽국제핵전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화룽국제핵전기술이 중국의 3세대 원자로로 개발한 화룽1호를 영국 브래드웰 원전건설 사업에 배치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현재 37GW 규모의 원전 설비용량을 향후 10년 내 58GW로 확장하고 2030년까지 원전 규모를 200G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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