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곡동 어린이집 원장 자매, 8명 영아 학대하고 1억원 보조금까지 챙겨

누워서 편히 쉬려고 이불 씌우고 아이 재워

보조금 1억원 부정수급까지

화곡동 어린이집 영아 사망 사건 관련 긴급체포된 보육교사 김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화곡동 어린이집 영아 사망 사건 관련 긴급체포된 보육교사 김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영아학대 치사 사건이 벌어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어린이집 교사들이 총 8명의 원생을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속된 보육교사 김모(59) 씨와 쌍둥이 자매인 어린이집 원장 김모(59) 씨가 1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정황이 새롭게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강수산나 부장검사)는 보육교사 김 씨를 아동학대치사·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씨는 강서구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11개월 된 영아를 재우려고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온 몸으로 눌러 질식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원장 김 씨와 또 다른 보육교사 김모(46) 씨는 아동학대치사 방조·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보육교사 김 씨는 지난 18일 피해 영아의 얼굴과 전신에 이불을 뒤집어씌워 약 6분간 움직이지 못하게 껴안고 엎드린 자세로 피해자의 몸 위에 올라타 8초간 눌러 사망케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CCTV 분석으로 김 씨가 총 24회에 걸쳐 비슷한 방식으로 영아를 재운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피해 아동은 총 8명으로 남아 4명과 여아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생후 5개월 된 영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빨리 누워서 편히 쉬려고 영아들을 이런 방식으로 재웠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씨는 암막 커튼으로 방안을 컴컴하게 한 뒤 멍석말이 형태로 영아들의 전신에 이불을 씌우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잠을 재웠다. 조사를 받으며 김 씨는 “잘못된 방법인 것은 알았지만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장 김 씨와 또 다른 보육교사 김 씨는 이를 알고도 방조하고 영아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 김 씨는 15개월 된 영아의 양다리를 붙잡고 거꾸로 들오 올렸다 손을 내팽개치는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 또 다른 보육교사 김 씨도 온몸이 이불에 둘둘 말려 있는 13개월 영아를 확 잡아당긴 뒤 구속으로 밀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학대 행위는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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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장 김 씨는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원장 김 씨는 구속 기소된 보육교사 김 씨와 또 다른 보육교사 김 씨를 담임 보육교사로 허위 기재해 1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부정수급했다. 이들은 1일 8시간 근무하는 보육교사가 아니라 담임 보육교사로 기재할 수 없다.

강서구청은 이 어린이집에 대한 폐원조치 및 피의자들에 대해 2년간 보육교사 자격정지 처분 예정이며 부정 수급한 보조금에 대해서도 환수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아동학대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에는 보육교사 자격이 취소된다.

검찰 관계자는 “7월 중 2주간의 CCTV만 분석한 게 20여건 이상의 학대가 발견됐다. 이전 날짜의 CCTV까지 확인되면 별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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