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금리상승기에도 10년 동안 이자비용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IBK장기고정주택담보대출’을 올해 말까지 5,000억원 한도로 특별판매한다고 밝혔다.
최저금리는 이날 기준 2.87%로 변동금리형(3.078%)이나 5년 단위 고정금리형(3.149%)보다 낮다. 최장 35년까지 빌릴 수 있으며 대출 대상은 기업은행에 주택을 1순위로 담보 제공하는 고객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대출을 빌린 다음달부터 거치기간 없이 원금 또는 원리금균등분할방식으로 상환해야 한다. 매년 직전년 말 잔액의 10%까지는 중도상환해약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주담대의 상환 주기를 고려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담대 평균 상환기간이 8년 정도라서 대부분의 차주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없이 처음 빌린 당시 금리대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1인당 주담대로 빌리는 평균 금액이 1억5,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특판으로 3,0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일부 은행에서 10년 단위의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금리 차가 커 활성화되지 못했다. 일반적인 고정금리형 주담대도 가입한 지 5년이 지나면 변동금리로 전환돼 변동금리형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 국면에 놓였음에도 소비자들은 대체로 고정금리형보다 금리가 0.2~0.3%포인트 낮은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0.7%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은행에서도 이 같은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부실화를 우려해 은행들에 고정금리 비중을 높이도록 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늘린 47.5%로 잡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될수록 고정금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관련 상품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