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중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교육·재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침 등교 시간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이날 하루 수업을 중단한다. 태풍이 상륙하는 시간이 아침 출근시간이어서 일부 도로 침수나 산사태 등으로 교통대란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4,632개 초중고교가 휴업과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전국 1,965개 학교가 수업을 중단했고 2,667개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사립학원들도 자체적으로 학생 안전을 위해 휴원 조치했다.
태풍이 본격 상륙하는 24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휴업을 실시한다. 서울·인천·경남교육청은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24일 휴업을 명령하고 고등학교에는 휴업을 권고했다. 세종·충북·강원·전남·전북·제주교육청은 전체 학교가 휴교·휴업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휴업하는 학교가 7,835개교라고 파악했다.
경찰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상습 침수구역 및 붕괴 우려 지역 등에 대한 예방순찰 강화에 나섰다. 또 경찰은 침수 취약구간에서 선제적으로 교통을 통제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12시께 최대초속 35m의 강풍을 몰고 제주도를 지난 솔릭은 서해 섬들을 통과해 북상한 뒤 24일 오전3시께 전북 군산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4일 오전7시께 세종, 오전9시께 충주, 오후3시께 강릉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태풍 중심부가 서울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을 비껴가 충북과 강원도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솔릭은 지난 2010년 발생한 ‘곤파스’보다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세 배 가까이 길어 피해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바깥활동을 삼가고 지붕과 간판·창문을 사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