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의료 빅데이터' 돛 올리는 정기선號

현대重, 카카오·아산병원 MOU

다양한 임상정보 등 담길 예정

의료 데이터 통합플렛폼 완성땐

AI·IT분석 활용 사업 육성 추진

3세경영·미래성장 틀 잡혀가

정기선(뒷줄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김범수( 〃 오른쪽 세번째) 카카오 의장 등과 의료 빅데이터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주정기선(뒷줄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김범수( 〃 오른쪽 세번째) 카카오 의장 등과 의료 빅데이터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주




3015A13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성장 동력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체제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성장 동력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친환경 선박개조, 로봇 사업 등에 이어 이번에는 의료 빅데이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3세 경영과 미래 성장을 위한 틀이 잡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29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절반씩 총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는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지는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업모델 다각화 및 전략 등을 담당하고 서울아산병원은 비식별화 및 익명화된 의료정보와 교수들이 참여한 의학자문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 최대인 총 2,704 병상, 1일 평균 외래환자 1만 1,862명, 연간 6만 3,791여건의 고난이도 수술을 시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의 병원운영 노하우와 진료 기록, 국내 최고 전문의의 자문내용 등이 의료 빅데이터로 구성된다. 또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 제공하는 의료 빅데이터에는 병원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은 물론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와 예약기록, 의료기기 가동률 등이 비식별, 익명화돼 담길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0년께 의료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이 완성되면 의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또는 정보기술(IT) 전문 해외 유수기업들과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IT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 2013년 857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5,600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국내에는 활용 가능한 의료 빅데이터가 부족해 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며 “의료 빅데이터 합작회사 설립으로 국내 스마트 의료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대표 의료정보 플랫폼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의료 빅데이터 외에도 산업용 로봇,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전 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 쿠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네이버의 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와 손 잡고 서비스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말 설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순항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향후 친환경선박과 선박 A/S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설립을 주도했으며, 올 상반기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1,600만덜러)의 7배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정 부사장은 지난 3월말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원에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5%까지 끌어올려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25.8%)과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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