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 주택가에서 13일(현지시간) 가스가 연쇄 폭발하면서 수십 채의 가옥이 불에 타고, 1명이 숨졌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에식스 카운티의 로런스, 노스앤도버, 앤도버 등 3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매사추세츠 주 경찰은 최소 39채의 가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가스폭발, 가스누출 의심 신고까지 모두 포함하면 70건에 달한다고 경찰은 부연했다.
사망자는 로런스에 사는 18살 청년 리오넬 론돈으로, 폭발로 부서진 굴뚝이 그가 타고 있던 차 위로 떨어져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후 그는 보스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저녁 사망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10명이며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앤도버 소방서장 마이클 맨스필드는 “아마겟돈(종말적 대재앙)을 보는 것 같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퇴근하다가 도로봉쇄로 승용차 운전을 멈췄다는 노스앤도버 주민 로리 윌리엄스는 “하늘에 연기가 뚜렷하게 보였다. 가스폭발임을 직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년 전 로런스에 집을 샀다는 주민 브루스 라진은 이웃집이 폭발로 완전히 무너진 광경을 목격했다면서 “만약 내 집이었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역 주민 수 백 명은 시(市)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긴급 대피했다. 노스앤도버 시청 직원인 앤드루 메일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스관이 설치된 모든 가구에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집에서 떠나 있으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역 언론 WBZ는 가스관 내 압력이 지나치게 높아지며 첫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사고 원인이 가스관 파열로 추정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고 당일 오전, 현지 가스회사 ‘컬럼비아 가스 컴퍼니’는 이 지역 일원에서 가스관 교체 작업을 하겠다고 고지했다. 작업 대상에는 연쇄폭발이 발생한 3개 도시도 포함돼 있었으나, 실제로 이곳에서 작업이 진행됐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퇴근 교통 혼잡시간대에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기 위해 경찰력이 증강된 가운데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3개 도시에는 전력공급이 차단됐다. 이 지역 학교들은 14일까지 휴교한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